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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당시 김여정 조선 노동당 부부장이 공개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전격 축소되자 지난 19일 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주요 국제문제들에 대한 립(입)장’을 발표했다.
김여정 부장은 이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연습 축소 지시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고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훈련의 규모나 기간이 줄어들어도 대조선 적대 정책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의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이 대목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김여정 입장’은 한-미 연합연습 축소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안보 위기를 가증시키고 있는 주요 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길게 표명한다. 김여정 입장은 모두 2960자인데, 한-미 연합연습과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은 1231자였다. 의도적으로 북-미 관계를 광범위한 지역 및 글로벌 안보 문제 중 하나로 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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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은 현 국제 정세를 하나의 연결된 전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입장 발표 첫 부분부터 중동, 우크라이나, 한반도, 일본을 한 흐름으로 묶어놓았다. 미국과 서방의 패권적 군사행동이 중동, 유럽, 아시아·태평양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는 인식이고 을지 자유의 방패, 러시아, 일본, 러시아 추가 파병이 서로 다른 사안처럼 보여도 조선의 전략 인식하에서는 결합해 보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고 했다.
김여정 입장은 ‘다극세계 건설을 주도하는 핵 보유 강국이자 전략국가로서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탈냉전 이후 미국 중심 일극 질서를 비판하고 다극화 흐름을 강조해왔으며 최근 다극세계 건설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열린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서 “공평하고 정의로운 다극세계 건설이 더욱 추동될 것”이라며 “바로 그 중심에 우리 국가가 서 있다”는 대외전략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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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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